2024. 11. 11. 16:00ㆍ식후감
돗꽈비, 지평돗가비
양평 지평면에 위치한 돗꽈비. 양평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문산이 있는 용문면에 바로 이웃한 작은 마을이다. 지평면사무소 바로 앞 골목에 지평시장이 있는데 지평시장 입구에 있다.
오픈할 때에는 '지평돗가비' 였으나 어쩐 일인지 지금은 '돗꽈비'를 영업 표지로 쓴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꽈배기를 구워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깨비터로 스토리텔링을 했다는 것이다.
구운 꽈배기, 꽈배기 모양의 패스트리
먼저 구운 꽈배기 얘기부터 해본다. 오리지널(기본, 설탕, 소금)과 프리미엄(시나몬, 인절미, 흑임자, 깨비방망이, 소보루)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오리지널이 2000원 프리미엄은 2500원. 지금은 스페셜(블루베리크림치즈 등)도 추가된 것 같다.
모든 종류를 맛보고 싶어서 골고루 15개를 구입했다. 총 31000원이었는데 보통의 찹쌀 꽈배기 3배 가격이다. 비싼 건지 아닌지 혼란스러웠는데 꽈배기랑 비교하면 많이 비싸고, 크루아상이나 패스트리 등 베이커리의 평균가를 생각하면 그냥 그렇기도 하다.
식감이 완전히 패스트리와 같아서 바삭거리고 기름이 전혀 없어 담백하다. 패스트리와 차이점이 있다면 속은 촉촉하지 않았다는 점. 풍미 좋은 버터향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입이 말라 음료가 필수다. 기본 꽈배기 중에서는 소금빵이, 프리미엄 중에서는 인절미와 깨비방망이가 가장 취향에 맞았다.
소금빵은 사실 익숙한 소금빵 맛은 전혀 아니고 그냥 구운 빵에 간을 한 느낌이었다. 깨비방망이는 초코 코팅 덕에 촉촉함이 있어 좋았다. 인절미는 가루가 설탕물 코팅 위에 묻힌 거라 텁텁하지 않고 단맛이 더해져서 좋았다.
음료메뉴
구운 꽈배기는 아주 담백하고 수분이 적어서 촉촉함과 감칠맛을 보충해 줄 음료가 필수다. 그런데 이를 보완하고 궁합이 잘 맞는 음료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표 메뉴, 추천 메뉴, 인기 메뉴에 대한 가이드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커피는 제외하고, 따뜻한 차 종류가 잘 어울릴 것 같아 주문하려 했으나 티백이어서 그 또한 제외했더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무난하게 그린 티 라테를 골랐는데 농도가 너무 묽어서 별로였다. 구운 꽈배기 만으로 어필하기엔 뭔가 아쉬운데 시너지를 낼 음료도 딱히 없어서(카페인 못 마시는 사람 기준) 아쉬웠다.
도깨비 터
자투리땅에 지어진 뾰족한 모양의 건물. 도깨비 이미지와 잘 어울리긴 하다. 다만 내부 공간에서 색다른 느낌은 없었다. 시골 동네에 세련된 카페라는 점이 조금 낯선 정도? 도깨비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베이커리 카페라고 하는데 흥미진진한 소재에 비해서 공간도 메뉴도 어딘가 허전했다.
'지평'이라는 낯선 지역과 '도깨비터'라는 신비한 이미지를 더욱 구체화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프랜차이즈화 하다 보니 '도깨비'라는 소재가 흐려진 것 같아 아쉽다. '건강한 꽈배기'로만 자리를 잡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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