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가격 변천사(1983~2024)

11월 10일, 다음날이 빼빼로데이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딱히 살 생각은 없었는데 길을 가던 중 세븐일레븐에서 빼빼로 모든 맛을 900원에 파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지나칠 수 없지. 6가지 맛을 골라서 곧장 계산.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문자를 확인하다가 카드 결제 내역을 보았는데, 10800원이 찍혀있다? 하나에 900원이면 5400원이어야지 왜 할인이 안되었지?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가 직원한테 물어보니 7가지 이상 사야 하고, 결제는 카카오 뭐로 해야 한단다. 아니 그걸 왜 결제할 때 말을 안 해줌? 행사 가판대에서 집어 온 거 뻔히 봐놓고는.. 생각해 보니 얼마라고 말도 안 하고 영수증 받을 건지 묻지도 않았네. 황당하지만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환불했다.
 
그런데 자꾸만 생각이 비집고 나온다. 가판대에 900원만 써놓고 구구절절인 조건들은 써놓지도 않고 계산할 때도 모르는 척 하고, 그게 세븐일레븐의 프로모션 방식인가? 빼빼로가 하나에 1800원인 것도 왠지 못마땅한데 세븐일레븐에 놀아나서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 글 쓰면서 깨달은 사실. 빼빼로도 롯데꺼, 세븐일레븐도 롯데꺼.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정 떨어지는 롯데. 아무튼 올해 빼뺴로데이에 대한 에피소드는 서론이었다. 본론은 빼빼로 가격의 변천사. 빼빼로가 눈 깜빡할 사이에 1800원이 되어 있어서 한 번 알아보았다.

롯데웰푸드 빼빼로

 

빼빼로 연혁

• 1983년 4월 오리지널 초코 빼빼로 출시
• 1984년 아몬드 빼빼로 출시
• 2000년 누드 빼빼로 출시
• 이후로 다양한 맛의 제품이 출시와 단종을 반복

빼빼로 맛 중에 최애인 누드(나체) 빼빼로는 2023년부터 초코필드라는 이름으로 바꼈다. 수출품은 원래도 초코필드였고 한국에서만 누드라고 썼는데 이젠 아예 누드라는 말이 사라졌다.
 

빼빼로데이의 기원

90년대 부산의 한 여고생들이 11월 11일에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에서 기원했다. 빼빼로처럼 빼빼해지자, 살 빼자면서 주고받았는데 이 현상을 보고 롯데가 데이마케팅을 한 것이다.
 
공격적인 빼빼로데이 마케팅으로 2000년대에는 크게 유행했었던 기억이 난다. 온갖 빼빼로 과자가 마트 명당에 잔뜩 진열되어 있고, 초등학생들이 양손에 빼빼로를 가득 들고 하교하던 모습.
 
요즘은 빼빼로데이의 인기가 시들하다. 빼빼로 가격이 비싸진데다가, 비슷한 가격에 더 질 좋은 디저트를 접할 수 있을 만큼 디저트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드 빼빼로(초코필드 빼빼로)

초코필드 빼빼로 영양정보

화이트초코 빼빼로

화이트초코 빼빼로 영양정보

 

롯데 빼빼로 가격 변천사

빼빼로 가격 변천사(오리지널 초코 기준)

년도	중량(g)	가격(원)
1983	50	200
1997	40	300
1999	40	500
2008	30	700
2011	42	1000
2014	52	1200
2015	46	1200
2018	54	1500
2023	54	1700
2024	54	1800

빼빼로가 처음 출시되었던 1983년도와 현재를 비교하면, 중량은 4g 늘고 가격은 9배가 올랐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항상 똑같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원가 떨어질 때는 가격 안 내리면서)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코코아 생산량이 줄었다' ( 코코아, 팜유 함량은 공개 못하면서)

'코코아 때문에' 가격 올리는 롯데 초콜릿… 함량은 '대외비' - 머니S

 
빼빼로를 대체할 것은 많다. 오리온 통크, 글리코 포키, 노브랜드 웨이퍼롤 등. 오리온은 10년째 가격 동결 중인 제품도 많고, 몇 년만에 가격인상하고, 원가 떨어지면 가격인하도 하는데 롯데는.... 할많하않

 

오리온, 9년 만에 가격인상…초코파이 1박스에 5천원 넘어(종합) | 연합뉴스

 

해태제과·오리온 등 제과업계 물가 안정 동참...제품 가격 인하 행보 - 투데이신문

 

 

오리온 통크

오리온 통크

 

참고

https://m.mt.co.kr/renew/view_amp.html?no=2015111015360765855

https://www.hyundaenews.com/32535
https://www.mk.co.kr/news/business/10995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