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3. 21:06ㆍ식후감
15000원 배달비 3500원
며칠전부터 정말 먹고 싶었던 닭강정을 결국 시켜 먹었다. 튀김요리는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이렇게 의식은 다짐을 따르지 않는다. 입으론 안 먹겠다고 말하면서 머릿속으론 끈적한 양념이 늘어지는 닭강정을 콕 찍어 입에 넣는 장면을 반복한다.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이왕 먹을 거면 맛있는 것, 정말 맛있어서 한번 먹고 원을 다 풀었다고 할 만큼 맛있는 걸로 먹고 싶었다. 그래서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의 민족, 네이버리뷰를 샅샅이 뒤져 미사에서 평이 가장 좋았던 곳에서 주문했다.
리뷰이벤트에 참여해 웨지감자도 받았다. 배달비까지 하니 만 구천 원. 매주 목요일 아파트 장 서는 날 닭강정 파는 트럭이 왔는데 그 집은 이만한 양에 만원을 받았다. 안심으로만 바삭하게 튀겨내고 새콤달콤한 양념은 꿔바로우 소스랑 비슷했던, 무척 맛있었던 집이다. 그 사장님이 더 이상 우리 아파트엔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찌나 슬펐는지.. 오랜 연인에게 갑작스러운 이별 통지를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그게 5년 전인데 그 후로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닭강정은 없었다. 오늘도 그랬다.
평범한 양념 순살치킨이었다. (떡이 조금 들어있고 바삭하지 않은..) 그리고 살짝 오버쿡되어서 바깥 부분의 육질이 질겼다. 몇 개월 만에 시켜 먹는 소중한 기회라 수분이 빠져나가 질겨진 닭고기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새콤달콤 바삭한 닭강정 찾기가 어렵구나. 5년 전 떠나버린 사장님이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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