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9. 21:53ㆍ여행기
오후 1시 20분, 금오름 주차장 도착.
수요일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인데 주차장이 거의 만석이었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고, 한 쪽에는 작은 화장실도 있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름이라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금오름 정상까지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차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이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차량 통행을 막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효리네 민박에서도 차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장면을 봤던 기억이 난다.
금오름에는 특이하게 해충기피제 분사기도 설치되어 있었다. 혹시 모르니 뿌려주고 올라간다.
제주도에 있는 3백여개의 오름 중에서 정상에 분화구를 가진 오름은 몇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 금오름이다.
금오름은 높이 427m의 기생 화산체로 제주도 서쪽의 대표적인 오름인데, 예전에는 금악오름이나 거문오름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금오름을 올라가는 길은 숲길로 시작한다. 곧게 뻗은 삼나무 숲 덕에 걷는 길이 상쾌하다. 새별오름(고도 519m) 보다 낮고 길도 좋아서 쉽게 올라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숨차게 힘들다.
오후 1시 40분, 정상 도착.
20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주위에 나무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분화구가 나타났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도 더 크고 분화구는 더 움푹 패여있다. 9월말의 제주도는 가을이라기에는 아직 푸른색이 더 많다. 10월 중순이면 이곳에서도 억새물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 서쪽에 있는 오름은 전부 일몰 명소다. 그래서 한 낮에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여유롭게 금오름 둘레 한바퀴를 걷다가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발견했다. 일본이 제주도를 군사 요충지로 삼으면서 해안 절벽과 오름에 굴을 많이 파 놓았는데 금오름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오름에 있던 진지동굴은 2개를 남기고 전부 매웠다고 한다.
금오름은 패러글라이딩 명소이기도 하다. 금오름 정상에 오르는 길이 다듬어져있던 이유도 패러글라이딩 하러 오는 차량때문인 것 같았다. 바로 가까이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멋있다.
오름의 매력은 정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새별오름과는 또다른 분위기여서 둘 다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금오름 근처 맛집 ▼
▼또 다른 제주도 서쪽 추천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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